일하기 전 무심코 선택한 메뉴.
그러해도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성장의 과정 속 좌절과 낙담을 바라보는 것은 나의 애정의 크기에 비례하는 고통을 수반합니다.어쩌면 그 행위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이 내려놓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우리 삶의 모습들을 관찰하며 최근 읽은 김지수 작가의 신간 속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영화와 현실이 다른 점도 있다.취재 보도한 기자 등 허다한 증인이 있는데도 정 변호사는 세상이 끝까지 모를 거라 확신한 모양이다.
소송 과정에서의 수많은 관계자들.‘마더에서 김혜자는 자기 아들 대신 살인 누명을 쓴 장애인을 찾아가 이렇게 묻는다.
그 역시 김혜자의 망각침을 맞고 기억을 날려버린 듯했다.
부모 되기를 스스로 포기한 건 열패감의 대물림이라도 막기 위해서다.이 섬뜩한 수치가 바로 그 결과가 아닐까.
미성년 아들의 법정대리인이 돼 정 변호사가 벌인 소송 파문은 2018년 언론 보도에서 자세히 다뤄졌다.‘마더에서 김혜자는 자기 아들 대신 살인 누명을 쓴 장애인을 찾아가 이렇게 묻는다.
‘야매 침술을 익힌 그가 나쁜 일 끔찍한 일 깨끗하게 싹 풀어주는 침자리로 믿고 있는 위치였다.이지영 논설위원 jylee@joon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