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순간 경기도 북부.
2시간 동안 차를 타고 수원의 강연장까지 북토크를 들으러 우두두두 오는 거다.이 그림들 사진 찍어도 되니?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리고 다시 얼굴을 숙이는 소년이 수원 밤거리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거다.
돈이 없을 때 굴러떨어질 어두운 골짜기를 상상하며.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이가 정밀검진을 받아보셔야겠는데요라는 진단을 듣게 만드는 것이 이 무심한 우주다.자기 자식에게 험한 일을 면제해주려고 외국인 노동자를 인권의 사각지대에 몰아넣는 사회가 되어간다.
인간은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기에.두둑해진 잔고를 털어 그럴듯한 아파트를 사게 되더라도 마음은 여전히 존재의 자갈밭을 터벅터벅 걷는다.
분발할 체력이 고갈된 영혼은 이제 울고 싶다.
주변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있다.티켓값 올린다금기 손댄 그들이 부를 재앙美·中이 반도체 국제분업 깼다삼성·TSMC 담대한 동맹 띄울까월급 14억.
얘가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대요.소중한 사람에게 결국 상처를 주게끔 방치하는 것이 이 무심한 우주다.
그렇다고 남을 착취하기도 싫고.이 모든 기적을 목도한 강연자가 이제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봄치고는 쌀쌀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